
청록산수, 바보산수로 유명한 운보 김기창은 20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미술가이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 병으로 청각을 상실했고 언어장애를 얻었지만 많은 노력 끝에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글씨는 부드러운 곡선 위주인데 이는 예술적 감성을 의미한다. 크기, 기울기, 기초선 등의 변화가 심한 것은 자유분방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창의적임을 알려주는데 이는 모두 예술가에게 적합한 기질이다. 그는 자유롭고 활달하며 힘찬 필력을 바탕으로 풍속화, 화조도, 문자도, 극단적인 추상에 이르기까지 구상, 추상의 전 영역을 넘나들었다. 예수를 한복을 입은 한국인으로 묘사한 동양화를 그리는 등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술가로서의 운보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런데 운보의 글씨에는 큰 장점만큼이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우선 불규칙성이 지나치게 심하다. 이런 글씨를 쓰는 사람은 의지가 박약해서 외부 환경에 끌려다니는 특징이 있다. 또 ‘ㄹ’의 끝부분이 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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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9,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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