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목요일, 화가 모네의 수련(睡蓮) 정원으로 유명한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에 다녀왔습니다. 한낮의 태양을 받아 빛나는 연못과 수련 잎,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의 잎들이 모네가 재현했던 화폭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누군가 옆을 지나가면서 ‘그림이 더 낫네’ 했습니다. 흔들리는 물결과 잎들의 느낌을 모네의 그림이 더 충만하게 표현하는 것도 같습니다.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은 인식철학이 그 배경이 되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대상을, 예를 들어 사과를 열심히 관찰해도 우리가 얻는 것은 사과의 맛, 사과의 색깔, 사과를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 등 감각의 총체일 뿐 사과라는 대상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상을 세밀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우리가 대상에서 느끼는 감각을 더 충실하게 나타내겠다는 생각에서 인상주의 운동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사진술의 발달로 ‘세밀하게’ 대상을 묘사하는 데서 의미를 찾기 힘들어진 것도 이런 인식의 한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돌아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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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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