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가 시작됩니다. 물을 잔뜩 먹은 건반이 높고 몽글몽글한 음으로 지붕에 내려앉는 빗소리를 묘사합니다. 그 소리에 마음이 젖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베이스가 초킹으로 “두우둥∼!” 하면서 차양에 고였던 물을 아래로 뚝뚝 떨어뜨립니다. 베이스의 여운은 떨어진 물방울이 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모습이죠. “수정 같은 빗물은 그 다음에 올 밝은 햇살을 위한 것이기에 아름다운 것이죠. 사랑의 슬픔은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그 눈물로는 꽃을 피울 수 없어요. 우린 마음속에 무지개를 품고 인내하다가, 기회가 왔을 땐 최선을 다해 그것을 잡아야 해요.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린 해낼 수 있어요. 당신과 나 둘이서….” 주말인데 비가 내립니다. 아이들은 늘 바쁘고 아내와 저만 집에 있습니다. 냉장고를 뒤져 남아 있는 것들을 꺼내 별말 없이 식사를 마치고, 나란히 앉아 TV를 켭니다. 아내는 밀려 있던 드라마를 봅니다. 재미있나 봅니다. 저는 그 옆에서 멀뚱거리다 말하죠. “과일 깎아줄까?” 아내가 깜짝 놀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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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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