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갓 중학생이 된 아들이 쉬는 시간에 겪은 일이다. 덩치 큰 여학생들이 우르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이거 어디에서 샀어”라며 입은 점퍼를 가리켰다. 프랑스 말이 서투른 아들은 잔뜩 위축돼 “한국…”이라고 모깃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거봐! 중국 거 아니잖아.” “한국 게 예쁘다니까.” 여학생들은 자기들끼리 투덜대더니 갑자기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그럼, 너 한국 사람이구나!” “케이팝 가사 좀 가르쳐 줘.” 쉬는 시간에 ‘일진’ 누나들에게 갈취 당할 줄 알았던 아들은 ‘한류 팬’을 만나 친해졌다. 프랑스 중·고교에서는 한 시간 수업 후에 5분 동안 ‘짬’이 있다. 두 시간 수업 후에는 진짜 쉬는 시간. 오전하고 오후, 하루에 두 번, 20분씩 쉰다. 아니, ‘쉬어야 한다’. 쉬는 시간에는 학생이 교실에 남을 수 없다. 모두 운동장으로 나가야 한다. 교실 문은 잠근다. 복도를 어슬렁거려도 안 된다. “쉬는 시간엔 뭘 하니?” 프랑스 생활에 익숙해진 아들에게 물었다. “그냥 햇볕 쬐면서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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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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