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인보(洪寅輔)가 이웃 사람을 때려 그가 앓다 죽으니 살인죄로 옥에 갇혔다. 이때 아들 홍차기(洪次奇)는 배 속에 있었다. 태어난 몇 해 뒤,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놀라며 “아버지” 하고 외쳤다. 한 달에 세 번씩 이런 일이 있어 알아보니 그날은 추관(推官)이 아버지를 형신(刑訊)하는 날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를 신기하게 여겼다. 6세 때 같이 놀던 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는 것을 보고 돌아와 어머니에게 물었다. “남들은 모두 아버지가 있는데 왜 저만 없나요?” 어머니가 울며 사실을 말해 주자 아이가 슬픈 얼굴로 “옥문이 저승도 아닌데 제가 6세가 되도록 얼굴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하고는 옥으로 찾아가 흐느끼며 아버지를 뵈었다. 강세진(姜世晉·1717∼1786) 선생의 ‘경현재집(警弦齋集)’에 실린 ‘효자 홍차기전(洪孝子次奇傳)’입니다. 아버지 얼굴도 모른 채 자라던 아이가 아버지가 형벌을 받을 때마다 놀라 잠에서 깨었다니 가슴이 아프면서도 한편 놀랍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이렇게 끈끈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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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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