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야구 좀 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글러브 낀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와인드업 동작도 그럴듯했다. 공은 원 바운드로 포수 미트에 들어왔지만 일반인치고는 수준급이었다.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KIA의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 깜짝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구는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먼저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느껴졌다. 야구를 잘 모르는 정치인이나 연예인 중에는 간혹 구두를 신고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메이저리그 팀의 그라운드 키퍼였다면 눈에 불을 켜고 막을 일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잔디에 해를 주지 않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었다. 마이크를 잡느라 시간을 지체하지도 않았다. 군더더기 동작 없이 공을 던진 뒤 곧장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악수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예전에 야구장을 유세장으로 착각한 한 정치인은 시구에 앞서 일장연설을 한 적이 있다. 시구 후엔 차렷 자세로 선 선수 및 관계자들과 느릿느릿 악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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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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