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밤의 꿈만 같다. 아침저녁으로 어제는 고추밭 감자밭, 오늘은 오미자밭, 내일은 정원에 물을 주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고 비는 이제 잊혀져 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장마가 찾아왔다. 150mm, 200mm 그렇게 사흘씩 나흘씩 쉬지 않고 쏟아부었다. 새벽에 일어나 밭고랑을 살피고 밤중엔 랜턴을 들고 배수구 정비를 했다. 지난해 더덕밭 한가운데가 쓸려나가 커다란 계곡이 만들어졌던 기억 때문에 금년엔 더욱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 그런 피해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난리다. 하우스 안에 물이 차고, 물이 덜 빠진 고추밭 일부엔 탄저병이 왔다. 가뭄을 버티느라 그렇게 힘들어했던 작약은 긴 장마에 아예 작살이 났다. 살아남은 놈이 20%도 안 된다. 봄부터 7월 초까지 긴 가뭄으로 잡초들이 지쳐서 제대로 자라질 못했다. 생각날 때마다 호미로 제초작업을 하면 됐다. 그러던 것이 장마가 끝난 지금은 가슴까지 자랐다. 정글이 따로 없다. 장마 기간에 잠시 비가 멈춘 틈을 타 제초작업을 한 번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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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4,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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