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병이 들어 의원을 불러 치료하였다. 어느 날 치료를 마친 의원이 낚시를 간다기에 내가 물었다. “무엇 때문에 낚시를 하십니까?” 의원이 답하였다. “낚시에는 이로운 점이 참 많습니다.” “무슨 이로운 점이 있는데요?” “낚시를 하여 물고기를 잡으니 이롭지요. 게다가 종일토록 입을 다물고 있어 남의 시비(是非)를 말하지 않으니 이 또한 이롭지 않습니까?” 내가 일어나 앉아 탄식하며 말하였다. “그대가 이롭다고 하는 것은 물고기를 낚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입을 다물고 있는 데 있군요. 이 말이면 세상을 치료할 수도 있겠습니다(君之利, 不在釣魚而在於緘口. 此言足以醫俗也).” 조천경(趙天經·1695∼1776) 선생의 ‘이안당문집(易安堂文集)’에 실린 ‘조어가(釣魚歌)’ 서문입니다. 의원에게 낚시의 좋은 점을 물었더니, 물고기를 낚아서 좋고, 남이 옳으니 그르니 함부로 말하지 않아서 좋답니다. 생각해 보니 물고기 낚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선생은 이 이야기를 서문으로 삼은 뒤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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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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