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로 산다는 건 힘들다. 보살핌과 배려는 물론이고 자기희생과 참을성이 없으면 안 된다.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 모든 계획을 포기하고 간호해야 한다. 올해는 아내와 내가 이런 이유 때문에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말았다. 2주간 네덜란드를 경유해서 포르투갈로 가기로 돼 있었지만 ‘아이’가 아파서 여행 계획이 무산되었다. 여기서 우리 ‘아이’는 사람이 아니고 고양이다. 어떤 독자에게는 터무니없는 말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이 새로운 어법을 바로 한국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내가 한국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가 1996년 7월이었다. 그 당시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요즘보다 훨씬 적었다. 어느 가족에게 애완동물이 있었다면 주로 애완견이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때는 모든 갯과 동물이 그냥 ‘개’라고 불렸다. 어릴 때만 ‘강아지’를 덧붙였다. 지금은 개와 강아지가 서로 다른 개념이 된 것 같다. 자기 애완견은 그냥 ‘개’라 부르지 않는다. 감정이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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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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