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 강아지를 잃은 적이 있었다. 얼마나 애가 탔는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만큼은 주변에서 누가 죽었어도 그보다 슬피 울지 않았을 정도로. 그땐 사랑을 받기만 하던 시절이었으니 내가 줄 수 있던 만큼의 사랑을 몽땅 퍼부은 강아지의 실종에서 비롯된 절망과 비통을 그 어떤 것도 능가할 수는 없었을 것이므로. 그게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무엇이든 진정한 가치는 그게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드러난다는 말이. 내 사무실에선 청계광장의 조형물 ‘스프링(Spring)’이 훤히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색칠을 다시 하느라 가림막에 싸여서다. 이게 제막된 건 2009년 9월. 벌써 8년 가까운데 이 정도 세월이라면 이 다슬기 탑도 광장 풍경에 녹아들었어야 한다. 그런데 이건 그렇지가 못한 듯하다. 그토록 오래 있었어도 보이지 않는 이 환경이 전혀 낯설지 않아서다. 솔직히 말하면 안 보이니 더 편하다. 진정 필요한 건 아무리 보잘것없어도 없어지면 금방 티가 난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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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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