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6.

[내가 만난 名문장]희망을 주는 신기루

“신기루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그 신기루가 내 마음에 든다면. 희망을 갖는 일이 싫지 않다면. 웅긋쭝긋하고 햇볕으로 장식된 저 도시를 사랑하는 것이 내 마음에 든다면.”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을 하다 사막에 불시착한 생텍쥐페리는 오아시스와 대상(隊商)을 찾아 나선다. 이틀 동안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를 80km 가까이 헤맨다. 이 문장은 죽음과 같은 갈증을 느끼며 오던 길로 되돌아서는 바로 그 순간의 외침이다. ‘그건 신기루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 신기루를 사랑하고 햇볕의 도시를 사랑하는 일, 그것이 기적을 가져오는 희망의 끈임을 보여준다. 인간의 대지는 죽음을 넘나드는 생텍쥐페리의 기록이다. 그에게 대지는 저항이고 그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끝없이 복원하는 생명의 의지다. 죽음에 이르기 직전, 아라비안 대상에게 구조되면서 ‘나는 이 세상에 원수가 한 사람도 없다’고 속으로 뇌는 각성이 바로 그것이다. 방황과 고뇌가 없다면 인간의 삶이 아니다. 살면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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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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