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죽백(名垂竹帛). ‘이름을 죽백에 드리운다’, 즉 탁월한 업적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긴다는 뜻이다. 죽백은 글을 기록하는 데 사용한 죽간과 비단이다. 대나무의 퍼런 껍질을 긁어낸 뒤 수액을 없애고 해충을 방지하기 위해 불에 쬐인 다음 쪼개어 죽간을 만들었다. 비단에 쓴 백서는 1801년 황사영이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찾기 위해 베이징 주교에게 써서 보내려 했던 ‘황사영백서’가 우리 역사에서 유명하다. 황해도 구월산에는 9세기 초 창건된 패엽사(貝葉寺)가 있다. 신라 말기 서역에서 수행하고 돌아온 한 승려가 이곳에 패엽경을 보관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패엽경은 팔미라야자를 비롯한 야자나무 잎을 말리고 찌고 삶아 건조한 뒤 송곳으로 긁어 문자를 새긴 불경이다. 패엽의 ‘패’는 산스크리트에서 잎을 뜻하는 파트라를 음역한 패다라(貝多羅)에서 따왔다. 초기 불경은 주로 패엽에 기록되었다.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습지에서 주로 채취된 파피루스는 영어 단어 페이퍼(Paper)의 어원이다. 파피루스 줄기의 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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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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