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0.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역자 후기

책 본문 뒤에 덧붙여 기록한 글을 후기(後記)라 한다. 소설책에도 작품이나 창작 과정에 관한 작가 자신의 생각이 후기로 실리곤 한다.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후기는 번역서의 역자(譯者) 후기 또는 ‘옮긴이의 말’이다. 어떤 책의 역자는 그 책을 가장 꼼꼼하게 읽은 첫 독자이기도 하다. 그런 역자가 책의 배경과 대강을 소개하고 핵심을 설명하는 역자 후기는 간략한 해제(解題) 구실을 한다. 번역가 김석희는 역자 후기 60편을 모아 ‘북마니아를 위한 에필로그60’(1997년)을 냈다. 1979년에 낸 첫 번역서인 뱅자맹 콩스탕의 ‘아돌프’ 역자 후기에서 그가 말한다. “감히 용기를 내어 번역에 손을 대면서도 모자라는 프랑스어 실력과 어설픈 솜씨로 졸렬한 모습으로 만들지나 않을까 두렵다.” 번역가들의 이렇게 삼가는 초심(初心) 때문인지, 책 앞부분에 역자 서문을 싣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본문 뒤 후기다. 불문학자 김화영은 1974년부터 2014년까지 번역한 프랑스 문학·문화에 관한 책의 역자 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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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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