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정권 국가정보원은 3500명 규모의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 연간 혈세 30억 원을 여기에 썼다. 정부 비판성향 연예인들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내쫓도록 압박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면서 아들 병역의혹을 집요하게 유포했다. 안보 최전선에서 대북 정보를 수집하고 간첩을 잡아야 할 정보기관의 수치스러운 일탈이다. MB 국정원이 댓글 부대를 운영해 선거와 정치에 개입한 것은 인터넷 시대의 공작 정치다. 지금 수사의 칼끝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넘어 윗선인 MB로 향하고 있다. 민간인 댓글 부대까지로 수사를 확대하고 박원순 문건, 블랙리스트도 파헤치겠다는 집권세력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 축으로 진행되는 ‘전전(前前) 정권 사정’은 공교롭게도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조사해 보고하면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바깥의 여당과 피해당사자들이 가세해 수사를 압박하는 패턴을 따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지휘 감독이라도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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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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