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동네 항구 근처에서 장어가 잘 잡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어느 토요일 해질 무렵 동생과 함께 장어 몇 마리를 잡았다. 일 때문에 주중에는 거의 만날 수 없었던 아버지는 산 장어를 통째로 잘라 데리야키 소스를 뿌려 조리하면서 장어가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해 주셨다. 처음 맛보는 장어요리는 침을 흘리며 기다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 먹었을 때는 ‘우7…’. 껍질은 가죽같이 질기고, 비위를 건드리는 이상한 냄새까지 나며 흙을 씹는 것 같았다. 장어는 연어와는 정반대의 인생을 산다. 바다에서 알을 깨고 나와, 강을 거슬러 올라가 3∼10년을 산다. 5cm 정도의 새끼 장어들은 집단으로 이동하고, 협동심이 아주 강하다. 강을 거슬러 오르며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몸을 단련한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 사람들이 ‘앙굴라’라고 부르는 새끼 장어는 희소성으로 인해 엄청나게 비싸다. 10월에서 이듬해 2월경 새끼 장어가 강에 도착하면 잡기 시작하는데 크리스마스쯤 되면 1kg에 1000유로 정도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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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0,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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