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2.

[광화문에서/이동영]배 아프거나 배부른 나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고 했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한 직후의 일이다. 한국은 경험도, 상상도 해보지 못한 성과였다. 한국민은 예선 통과만으로 배가 불렀지만 외국인 감독의 사전에 포만감이란 단어는 없는 듯했다. 절실한 배고픔이 있어야 놀라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세상 이치와 맥이 닿는 듯하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자사고나 외고를 폐지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방침을 들으니 ‘한국 교육은 배가 고플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배고픔을 깡그리 짓밟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쪽은 미래를 향해 배고픔을 외치며 제 갈 길을 가겠다는데 교육 당국과 적지 않은 사람은 이런 배고픔이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자세는 배아픔과 다르지 않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말했다. “폐지 이유요? 95%가 찬성합니다. 반대는 5%뿐이에요.” 전국 2353개 고교 중 폐지 대상으로 언급되는 자사고 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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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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