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3.

[광화문에서/임우선]말썽쟁이 손오공을 사과하게 하려면…

초등학교 2학년 체육시간 때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간 적이 있다. 장난기가 많아 ‘손오공’이라 불리던 남자 친구가 내 발을 걸어서다. 몸이 공중에 붕 뜬 뒤 떨어졌는데 바닥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의사는 완전히 부러져 어긋난 쇄골이 찍힌 엑스레이를 보여줬다. 양쪽 어깨에 뫼비우스 띠(∞) 모양의 두꺼운 깁스를 하고서야 집에 왔다. 그날 밤 집 초인종이 울렸다. 손오공과 그의 엄마가 서 있었다. 손오공은 이미 무지하게 혼이 난 듯 눈썹이 어깨까지 처져 있었다. 손오공의 엄마는 “너무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우리 엄마가 손오공을 혼쭐 내주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엄마는 “너도 많이 놀랐겠다. 다시는 그런 장난 하면 안 돼”라고 손오공을 타일렀다. 손오공의 엄마는 묵직한 유리병에 담긴 훼미리주스를 놓고 떠났다. 손오공은 그 시절의 초등학생이었던 게 다행이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와 주스 한 병 정도로 일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2004년 공포된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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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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