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끝자락에 섰다. 연말이면 습관처럼 들먹이는 ‘다사다난(多事多難)’과는 그야말로 ‘체급’이 다른 격동의 1년이었다. 나라 안팎에서 우려의 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헌정 중단의 위기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의연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그 엄혹했던 시간, 혼돈의 어둠을 걷어내고 세밑을 맞이하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다. 2017년 신년 사설은 우리나라와 국민의 저력에 대해 이렇게 썼다. ‘국민은 한 줌의 정치인보다 위대했다. 탄핵의 헌법궤도를 비켜 가려던 정치권을 돌려세운 것도 촛불이었다. 수백만 명이 거리에 나섰음에도 연행자 한 명 없고, 유리창 한 장 깨뜨리지 않은 주인의식으로 무장한 한 사람, 한 사람은 소리 없이 외치고 있었다. 나는 대한민국이다.’ 이념을 뛰어넘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 시민정신에 대한 자부심, 가까스로 헌정사의 불행을 넘어섰다는 안도감은, 하지만 잠시였다. 막바지 완성에 접어든 북핵·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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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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