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나무는 ‘동방의 성자’다. 중국 저장(浙江)성 톈무(天目)산이 원산인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은행나뭇과에 은행나무만 존재하는 유일성(唯一性)의 나무다. 그래서 은행나무는 암수 부부만 존재하는 외로운 존재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아주 오랫동안 외로움을 견디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은행나무가 수억 년 동안 살 수 있었던 것은 혼자서도 즐길 줄 아는 성자 같은 삶의 태도 덕분이다. 혼자서 즐기는 독락(獨樂)은 성자가 지향하는 삶이다. 독락하기 위해서는 ‘경(敬)’의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 가지를 잡고 가지 않는’ 경은 한 존재가 타고난 에너지를 발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다. 경기 양평군 용문사의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천 년 이상 존재하는 것도 매일 경의 자세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은 중국과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성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실천한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은빛살구’를 뜻하는 은행은 중국 북송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은행나무의 이름이다. 은행 이전에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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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5,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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