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6.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화를 다스릴 수 있어야

옛날에 조관(趙官)이란 자가 있었는데, 성품이 조급하고 포악하였다. 그가 수령으로 있을 때 화가 나면 시중드는 사람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는 또 곧바로 후회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판자(板子)에 이것을 경계하는 글을 써 놓고 시중드는 사람에게 “내가 노기(怒氣)가 폭발할 때는 이 경계하는 판을 들어 보여 달라” 하였다. 후에 조관이 화를 내자 시중들던 사람이 그 명령대로 하였다. 그런데 조관은 더욱 화를 내며 그를 전보다 더 심하게 때렸다. 성호 이익(星湖 李瀷·1681∼1763) 선생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제14권에 실린 ‘계판(戒板)’이란 글입니다. 자기가 걸핏하면 화를 잘 낸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계하는 글을 판자에 적어 놓고 자기가 화를 낼 때 곧바로 이것을 들어 깨닫게 해 달라고 하였다니, 그 노력만큼은 가상합니다. 그러나 정작 화가 났을 때 그렇게 했더니 전보다 더 심하게 때렸다는군요. 맞은 사람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그 상황이 자꾸 웃음이 납니다. 성호 선생은 명나라 도융(屠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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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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