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일 만에 우리는 중국과 운명공동체가 돼버렸다.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 속에 흉측한 갑충으로 변신해 버린 자신을 발견하는 건 카프카의 소설에서나 가능했지만 이건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첫날인 13일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양국은 함께 번영해야 할 운명공동체”라고 말한 것까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하고 상생경제로 가자는 수사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날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 15일 베이징대 연설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운명공동체라고 또 언급한 사실은 불안하고 불길하다. ‘운명적’이라는 표현은 국가 간 외교는 물론이고 연애하는 남녀 사이에도 쉽게 쓸 수 없는 말이다. 한미동맹의 캐치프레이즈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는 말이 쓰이긴 해도 한국이 미국과 운명공동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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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7, 2017 at 10:1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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