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독립기념관 총독부 첨탑, 그 상처와 해원

그리스 신전 같기도 하고, 때론 로마 원형경기장 분위기도 난다. 계단식 원형 공간 여기저기 오래된 화강암 덩어리들. 절단한 기둥, 부서지다 만 기둥, 기둥 꼭대기의 장식물, 출입구 상부 구조물, 아치형 벽 장식, 발코니 난간 조각, ‘定礎石(정초석)’ 세 글자가 선명한 주춧돌…. 크기와 모양은 다르지만 모두 단단하고 육중하다. 어느 시대의 몰락을 말하는 듯 분위기는 황량하고 스산하다.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야외 한쪽, 돌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서울 경복궁에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나온 부재의 일부를 보관 전시하는 곳이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첨탑이다. 1926년 세워진 조선총독부 청사의 맨 꼭대기 중앙돔 위에 올라가 있던 바로 그 첨탑. 높이 8m, 무게 30t에 달한다. 1993년, 김영삼 정부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역사 바로 세우기 및 경복궁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일제침략의 상징이자 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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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2,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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