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9.

[지금 SNS에서는]그렌펠의 참화, 민주주의의 불지옥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상헌 국제노동기구 사무차장 정책특보의 글을 소개합니다.》 런던 그렌펠빌딩 화재는 영국의 세월호가 되는 듯하다. 까맣게 타버린 건물은 불평등과 무력한 정치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은 부자 동네 뒤로 서있는 그렌펠빌딩을 찍은 사진이 나왔다. 아프지만, 놀랍진 않다. 런던 시민은 그렌펠 화재를 불지옥(inferno)이라 부른다. 단테의 신곡은 inferno로 시작한다. 시작은 사소했다. 단테의 유명한 구절, ‘거대한 화염도 사소한 불꽃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문제는 저 사소한 불꽃이 건물을 순식간에 삼키는 화염이 된 까닭이다. 런던 시민들이 묻는 질문이고, 거리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까닭이다. 런던의 불지옥은 세월호와 같으면서도 미세하게 다르다. 세월호의 침몰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갑작스러웠다면, 그렌펠 화재는 서서히 진행되어 온 참사였다. 마치 단테의 지옥을 인간에게 시험해 보려는 듯이, 수많은 신호와 징후를 보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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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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