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9.

[횡설수설/송평인]김기춘과 賜藥

독배를 마시고 옥 안을 걷던 소크라테스는 다리가 풀리는 것을 느끼고 등을 대고 누웠다. 옥리가 소크라테스의 발을 세게 누르고 느껴지느냐고 물었다. 소크라테스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다음으로 다리 쪽을 누르며 느껴지냐고 묻고 조금씩 위쪽을 누르면서 같은 질문을 했다. 이제 그는 차갑고 딱딱해졌다. 옥리는 그를 만진 후 “독이 심장에 이르면 그것으로 끝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을 젖히고 말했다.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장닭 한 마리를 빚졌네. 대신 갚아주겠나.” 얼마 후 그의 몸이 움찔했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이다. ▷처형 수단에 인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뭐하지만 독약은 그나마 가장 인간적인 처형 수단으로 꼽힌다. 조선시대에 임금이 선비를 선비로서 대우해서 처형하는 방법이 사약(賜藥)이었다. 선비라도 역모를 범하면 참수를 당했다. 사약을 마시자마자 피를 토하며 죽는 드라마 장면은 현실적이지 않다. 사약을 마시면 서서히 죽는다고 한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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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30,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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